정형외과 이정희 교수님, 서관6층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사, 간호조무사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엄마가 경희의료원에 입원하신지 약 50일이 되었습니다. 큰 수술을 받고,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해 엄마 스스로도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십니다. 1월 24일 정형외과 정기 외래 진료를 보러 서울에 올라오신 엄마의 상태가 매우 안좋음을 직감하여 교수님께 당일 입원을 요청드려 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입원을 하였고, 입원 3일차에 하지 감각과 운동능력에 마비가 생겨 여러 검사를 진행했고, 세균이 척추에 침범하여 염증수치가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와서 1월 28일 일요일 아침 급하게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입원, 수술 후 40일을 간호간병통합병동 치료실에서 보내시고, 지난주에 재활을 시작하기 위해 일반병동으로 옮기셨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교수님께서 빠르게 수술을 결정해주셨고, 주치의 선생님, 간호사님, 간호조무사님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서서히 엄마는 건강을 회복하고 계십니다. 경희의료원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보낸 지난 40일간 병동 선생님들이 아니었으면 엄마도 저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약 한달간은 제가 직접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병동에서 엄마 곁을 지키면서 사소한 심부름을 해드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엄마가 잘 이겨낼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지를 많이 해드렸습니다. 제가 잠시 있는 주말동안 지켜본 경희의료원 선생님들은 정말 참된 의료인이라는 생각을 몇번이고 하게 됩니다. 과연 내가 의료인이라면 환자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의무적으로 해야할 것만 해도 어쩌면 충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곳 선생님들은 살뜰하게 엄마를 챙겨주십니다. 하루는 주말에 갔더니 엄마 발이 너무 깨끗한 것입니다.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정성껏 발톱을 잘라주고 관리를 해주고 가셨다고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엄마에게 보호대를 착용시켜 앉혀드린 뒤, 저에게 영상통화를 직접 걸어주십니다. 일어나 앉아 계신 모습을 보니 보호자로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안심이 됩니다. 어떤 선생님은 출근을 하자마자 엄마에게 달려와서 '엄마! 딸 출근했어요~ 오늘도 딸이 잘 보살펴 드릴게요!' 하십니다. 어떻게 남의 엄마한테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우리 모자는 정서적으로도 의료진 분들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제가 직접 엄마 곁을 지킬 수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덜하지만, 평일에 출근하여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혼자 치료실에 누워있는 엄마 상태는 어떨까, 식사는 잘 하고 계실까? 오만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오전을 시작하면서 업무에 집중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매일 오전 10시 무렵 병동에서 문자가 옵니다. 매일 오전 10시 무렵 오는 이 문자메시지 한통에서 저는 또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냥 평이하게 기본적인 문구로 작성해서 보호자에게 보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경희의료원 간호사 선생님들은 보호자의 애타는 마음을 알고 계신지 조금이라도 걱정을 덜 수 있게 문자메시지에도 정성을 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궁금한 것이 있거나 할때는 병동으로 전화를 걸어 직접 선생님들께 엄마의 상태나 치료 상황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전화를 받으실 때마다 귀찮은 내색 전혀 없이 친절하게 받아 주셨습니다. 일반병동으로 옮기던 날, 근무중인 선생님들 모두 엄마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얼른 재활하셔서 걸어서 6층으로 우리 보러 꼭 오셔야해요. 약속 지켜야해요 엄마' 저는 몇번이고 고개숙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님과 주치의 선생님들, 서관 6층 간호간병통합병동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모자는 힘을 내서 엄마가 위급한 상황을 잘 넘기고 재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병원생활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끝나기를 바라는 저희 모자에게 희망을 갖게 해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03-12